The Meaning and Limitation of NFT in the Art Regime : Crypto Art in the Dialectical Movement of Digital Art
Abstract
디지털은 무한 복제가 가능하고, 원본과 복제본의 경계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편집, 변형, 재생산이 가능하고, 보관하기 쉽다. 디지털 기술을 미디엄으로 사용하는 예술 작품이 지닌 양식적 고유성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희소성을 갈구하며 예술품의 자본 가치를 추구하는 미술시장과 예술에 대한 전통적인 시각을 지닌 대중은 디지털 기반 예술작품을 ‘복제할 수 없는 디지털 아이템’으로 만들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 욕망은 블록체인 기반의 자격증명 시스템인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가 등장하면서 본 모습을 드러냈고, 미술시장에 새로운 광풍을 몰고 왔다. NFT 아트로 흔히 불리는 ‘크립토 아트’는 소유권을 가질 수 있다고 여겨지면서 매력적인 구매 대상이 되었다.BR 그런데 NFT는 IT 기술로, 미술계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다. 특정 사회•경제적 상황에서 금융 시스템과 정보통신기술, 그리고 디지털 기술이 융합되면서 시작된 기술이다. 따라서 NFT의 복합적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예술이론과 미술계 내부의 논의, 미술계 환경을 넘어서, 시대적, 사회•경제적, 제도적 상황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이번 연구는 미술의 내•외부를 넘나들며 NFT의 함의와 그 한계, 그리고 디지털 아트에서 크립토 아트의 위치를 분석하였다.BR 먼저, 현재의 과잉된 크립토 아트의 면모를 살피고, 크립토 아트의 핵심인 NFT기술의 근원적 의미를 탐색하였다. NFT 기술의 시작인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은 기술적으로 ‘P2P’ 방식이며 시기적으로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에 등장했다는 면에서 불합리한 현 체제를 바꾸기 위한 대안적인 행동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 기술은 현재 가상자본 축적을 위한 기술로 작동하고 있다.BR 다음으로, 현재의 NFT 구성요소를 통해 크립토 아트가 소유의 환상임을 드러내고, 지니고 있는 다섯 가지 큰 문제점에 대해 분석하였다. 현재의 NFT는 일반적으로 고유 식별자, 메타데이터, 디지털 저작물로 구성되는데, 대부분 고유 식별자만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저장(온체인)될 뿐, 메타데이터와 디지털 저작물은 블록체인이 아니라, 오프체인 저장 장소에 저장된다. 고유 식별자만 블록체인에서 암호화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NFT는 그저 거래 영수증에 불과하다. 따라서 크립토 아트는 소유의 환상만을 제공한다. 이러한 속성을 지닌 NFT는 표절이나 해킹 가능성이 있는 불완전한 기술이며, 법적으로도 여러 문제가 있다. 그 문제점은 크게 다섯 가지로, 첫째, 메타데이터와 디지털 저작물의 오프체인 저장에 따른 상실 우려, 둘째, 원작자의 허락 없는 NFT 적용 및 공공저작물 NFT 적용 문제, 셋째, 표절의 우려, 넷째, 해킹의 문제, 다섯째, 저작권에 의한 법적 분쟁을 들 수 있다.BR 마지막으로, 디지털 아트의 변증법적 운동 속에서 현재의 크립토 아트의 위치를 탐색하였다. 훼손 없이 무한 복제와 보관, 편집, 변형, 재매개, 재생산이 가능한 디지털-인터넷 기술이 미술의 창작에 새로운 지평을 열며 반자본주의적, 반제도권 미술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제도권 미술로 회귀하는 디지털 아트의 변증법적 흐름을 탐구하고, 그 연장선에서 크립토 아트가 현재 보이는 특징을 살펴보았다.BR NFT 기술 이전에도 디지털 작업에 링크 비밀번호를 걸어놓거나 이미지를 내려받을 수 없도록 함으로써 복사, 복제, 편집, 재생산이 가능한 디지털의 역동성을 억압해 왔다. 희소성을 인위적으로 부여하는 NFT 기술은 디지털 역동성을 한층 더 억압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다. NFT로 상징되는 디지털 기술과 고효율 금융 기술의 통합은 창의적 표현을 사유재산으로 포함하려고 더욱더 강하게 시도할 것이다. 하지만 저작권 확립 및 확대나 거래내용의 투명성 등에 기대하는 바도 없지 않다. 이 기술이 현대미술에서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이 될지, 현대미술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을지 아직 알 수 없다. 그렇기에 NFT와 크립토 아트의 변화 추이를 살피는 것은 현대미술의 연구에서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Community
0 commentsNo discussion yet
Be the first to share a question or observation.